2014 잡지교육원 4기, 1년 후 어린 기자가 되다.
잡지교육원에 신청서를 넣고 면접을 보고 또 수료하기까지 짧다면 짧고 길다고 말하면 긴 시간을 보냈다.
모든 수료생에게 지금까지 연락을 하며 지내지는 못했지만, 또 다들 나와 같은 길을 걷지는 않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즐거웠던 것 같다.
2014년 4기 수료 후기를 쓰기에 앞서 2014년 무더운 여름 잡지교육원에서 함께 교육받았던 교육생 여러분 그리고 선생님께 모두 감사하고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하고 싶다.
기자라고 하기에 풋내기인 나에게 자신의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인다는 것이 한없이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그래도 2014년 여름 함께했던 잡지교육원 동기생들과의 추억을 생각하고 또 후배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몇 글자 써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마음으로 썼다고 생각하시고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난 다른 잡지교육원생들 보다는 ‘잡지기자’라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교육에 임했다. 나다니기 좋아하는 성격이다 보니 이것저것 안 해본 일이 없었고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중에 도전해보지 않은 일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제일 그나마! 낫다고 생각했던 일이 기자였을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난 기자라는 직업을 참 만만히 봤던 것 같다.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아마, 또 선택하겠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것이다.
잡지교육원 수료하고 운이 좋게 곧바로 취직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자생활, 엄청 고생했던 것 같다. 지금도 고생하고 있지만 그때는 참 무엇도 모르고 몸으로 때우는 식이였다. 낮에는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밤에는 글을 쓰며 다 끝나면 다음 달 아이템을 생각했다. 그때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제일 힘들었던 것은 나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는 것. 어릴 적부터 책하고는 담을 쌓고 지냈던 나이기에 글이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잡지교육원 시절 내가 가장 뼈저리게 “느낀 것은 내가 엄청 책을 읽지 않았구나”이다. 꼭 유독 글을 잘 쓰는 교육생이 있으니까 말이다. 아마 취업 전에 글 잘 쓰는 동기생을 만나지 못했다면 좌절감 때문에 금방 포기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잡지교육원은 기자 생활 맛보기다. 실전에 투입 돼서 일을 할 때 교육생 시절 받았던 배움이 100% 발휘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업무 환경에서 하는 말들, 선배들이 하는 대화들에서 내가 아는 단어가 있을 때 그것은 교육원 시절 내가 습득한 지식이다.
잡지교육원에 취업을 목적으로 오는 친구들도 있고 정말 잡지기자가 좋아서 혹은 신문기자를 원해서 오는 친구들도 많다. 나는 솔직히 모두 다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생각과 마음가짐 확고하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실력이 판가름 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원생 중에는 진짜 기자를 꿈꾸던 친구들이 중도 포기하거나 전혀 생각이 없다 지원한 친구들이 훨씬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을 많이 봤다.
다만 말하고 싶은 것은 잡지기자의 맛을 본 다음에 확실히 마음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적성에 맞지 않는 기자가 계속 자리에 있는 것은 회사에서도 마이너스가 되지만 본인에게도 엄청난 시련일 테니까 말이다. 일단 맛 만보고 정해도 늦지 않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전 아직 1년 밖에 되지 않은 풋내기 기자입니다. 잘 가려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좋은 건 우리 2014년 교육원생 동기들과의 인연인 것 같다. 가끔 만나서 술 한 잔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2014년의 선택이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편집장이 어쨌다고 욕하고 진상 취재원과의 뜨거운 신경전 에피소드 등을 마음껏 함께 욕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호형 2014년(4기)
소속 : 테크월드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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